[가경이의 그림이야기]겸재정선미술관, 특별 전시 "숨은보석, 빛을찾다"
[가경이의 그림이야기]겸재정선미술관, 특별 전시 "숨은보석, 빛을찾다"
  • 이가경 기자
  • 승인 2019.04.16 2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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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관 10주년을 맞은 겸재정선미술관에서 특별 전시로 민화전시회
민화전시회
민화전시회

개관 10주년을 맞은 겸재정선미술관에서 특별 전시로 민화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국내 유일의 민화전문 잡지인 월간<민화>의 창간 5주년 기념 특별전시회이기도 하다.

기존의 민화전시회와는 조금 새로운 스타일의 전시회이다.

대규모 컬렉터나 화랑 소장품이 아닌 민화를 사랑하는 민화인 들의 개인 소장품들을 모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민화의 대부분은 최초로 공개되거나 도록 등에 소개된 적이 없는 사실상의 미공개 작품들이어서 그 의미가 더 크다고 한다.

이번에 공개된 작품들은 모란 화조도 산수 호작도 어해도 문자도 책가도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특히 호렵도는 약간은 새로운 장르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전시기간은 2019년 4월 9일 부터 5월 1일 까지 23일간이다.

월요일은 미술관 휴관일이며 오전 10시 부터 오후 5시 30분 까지 입장이 가능하며 6시(주말 공휴일은 5시까지) 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회장 내부
전시회장 내부
문자도 일부
문자도 일부
산수화병품
산수화병품
이해도
이해도
책가도
책가도
호렵도
호렵도
호작도일부
호작도일부
화조도
화조도

민화는 어느 하나로 장르를 고정시킬 수도 없고 간단히 정의 내리기도 어려운 우리 미술의 한 분야이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채색화라고 부르면 좋겠다 싶기도 하다.

민화에서 다루는 소재들은 궁중도화서 화원들이 그린 궁궐의 장식화 계열이거나 지금도 사찰 건물의 안과 밖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그림들이다.

구한말 때는 물론 광복 후까지도 예전 도화서가 있던 광통교 근방에 민화를 살 수 있는 시장이 존재했었고 거기서 구입해 간 그림들이 프랑스의 기메박물관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유명 박물관에서 소장 전시되고 있다고 한다.

사찰 관련 민화들은 사찰의 재정이 어려워지면서 불사를 일으키지 않자 화승들이 민간으로 진출하여 그림들을 그렸다고 한다.

민화라는 단어는 일본 사람 야나기 무네요시가 처음 썼던 말인데 그는 민화의 작품성에 매료되어 민화를 사랑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민화는 화가의 예술적 수준이 낮은 것으로 평가하는 모순된 태도를 보여 주었다.

물감 값은 경우에 따라서는 금보다 비쌌다.

그러므로 아무나 장난감처럼 쉽게 가지고 놀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현대 화가들도 사실적인 구상의 단계에서 비구상의 단계로 작품 활동의 패턴이 전환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보면 오히려 역설적으로 민화는 물감을 잘 다루는 숙련된 화가들이 자신의 예술혼을 비교적 제약받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한 특별한 예술세계라고 표현하고 싶다.

'조선의 역사는 끝없는 침략과 착취 억압과 고통 비참 슬픔 등으로 점철되어 있으며 그게 예술에 그대로 반영되었다'라는 야나기의 예술관도 동의할 수 없다.

역사를 제대로 들여다본다면 끊임없이 전쟁에 시달렸던 중국과 일본이 더 야나기의 말에 부합된다.

민화는 이 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의 한 부분으로서 그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 준 "채색생활화"라고 불렀으면 하는 생각이다.

문에 붙여 나쁜 것을 쫒는 벽사의 기능도 했고 옷과 생활용품에 수를 놓으면 그대로 도안이기도 했다.

병풍으로 만들어 결혼식 잔치 등의 길사에도 장례식 등의 흉사에도 해마다 맞는 제사 때에도 우리 삶의 어디에나 함께 했었다.

병풍이나 가리개 등은 장식의 기능뿐만이 아니라 방한 기능을 겸하기도 했었다.

우리 생활 주변에 언제나 함께 하여 너무나 친근해서 귀한 줄 몰랐던 우리 문화 예술이다.

삶의 형태 특히 주거의 형태가 변하면서 이제는 생활공간이 아닌 미술관 박물관에서 대하는 우리 삶의 일부분이 민화라고 불리는 것들이다.

그 그림 속에 우리 민족은 그들의 온갖 소방과 바람도 함께 담았다.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 어린 시절 그리고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의 삶속으로의 여행이 민화전시회가 아닌가 생각한다.

사진은 실물의 감동을 전할 수 없다.

단지 정보만 줄 수 있을 뿐이다.

그래서 직접 가서 보고 즐기기를 권하고 싶다.

민화

참 재미있는 그림이다.

바라볼수록 더 재미있다.

보는 횟수만큼 보이는 것도 늘어나고 그 재미도 더해진다.

바라보다 보면 저절로 웃음 짓게 되는 게 우리 그림 민화이다.

그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다.

※위의 글은 전문가의 의견이 아닌 그림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애호가로서의 소견일 뿐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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