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버스 협상, 극적 타결·파업철회…급한 불만 껐다
서울버스 협상, 극적 타결·파업철회…급한 불만 껐다
  • 신학현 기자
  • 승인 2019.05.15 0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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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새벽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서울버스 노사 최종 조정회의에서 파업 시한을 앞두고 극적 타결을 이룬 노사가 협상장을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서정수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 박 시장, 피정권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오길성 조정회의 의장. 2019.5.1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시 버스 파업 돌입 1시간여를 앞두고 가까스로 극적으로 타결됐다. 노사와 서울시가 서로 한발씩 양보하면서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버스 노사는 14일 오후 3시부터 12시간 가까운 '마라톤 협상'을 벌인 결과, 파업 돌입 1시간여를 앞둔 이날 오전 2시30분을 넘어 합의안을 이끌어냈다. 관리감독기관인 서울시도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서울시는 이날 서울시내버스 운송사업조합과 노동조합간 올해 임금단체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됨에 따라 예정됐던 비상수송대책을 해제하고 시내버스 전 노선을 차질 없이 정상 운행한다고 밝혔다.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시내버스 7400여대가 운행을 중단하는 출근길 대란은 일어나지 않게 됐다. 당초 노조는 협상이 결렬되면 15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운행을 중단한다는 방침이었다.

노사와 서울시가 대승적 차원에서 한발씩 서로의 요구조건을 일부 양보하면서 타결에 성공했다.

서울시 버스노조와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전날 14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문래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시작한 제2차 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 당초 조정기한까지 노사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협상 시한인 15일 0시를 넘기게 되자, 노사 양측은 일단 파업돌입 시간인 15일 오전 4시 전까지 마지막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합의점을 찾기 위해 추가 협상을 이어간 끝에 노사 양측은 파업 돌입까지 1시간여를 남기고 임금 3.6% 인상, 정년 2년 연장, 복지기금 만료 5년 연장 등에 극적 합의했다.

단, 현재 만 61세인 정년연장은 2020년부터 적용하며 2020년 만 62세, 2021년 만 63세로 순차 연장하기로 했다. 올해 만료 예정인 복지기금은 오는 20’24년까지 만료시점을 5년 연장한다.

서울시는 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과 노동조합 양측 관계자를 지속적으로 설득해 재정부담 증가를 최소화하면서 운전직의 처우를 개선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선에서 노사간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협상 타결을 기해 서울시는 비상수송대책을 해제하고 서울 시내버스 모든 노선은 평소대로 정상 운행된다.

당초 노조는 Δ임금 5.98% 인상 Δ주5일 근무 확립 Δ정년 연장(61→63세) Δ학자금 복지기금 지급기간 연장 등을 요구했다. 시는 여러 경제여건을 감안하면 이같은 임금인상률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으로, 물가인상률과 비슷한 1.8% 수준 인상을 검토했다.

마지막 협상은 14일 오후 시작됐지만 각 주체들은 쉽사리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러나 '시민의 발'인 버스 운행 중단은 막자는 공감대 아래 긴 협상을 벌인 끝에 합의안을 도출했다.

협상이 끝난 후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민 편의를 우선해 한 발 씩 물러나 합의점을 도출해낸 서울버스 노사 양측에 감사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 시내 버스 노사, 그리고 서울시가 더욱 합심하여 시민들에게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시내버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이번 비상수송대책 준비에 적극적으로 협조 해주신 코레일, 서울지방경찰청, 서울시교육청 등 관계기관과 자치구에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버스협상 타결 직후 현장에서 "밤늦게까지 고생했다"라며 "요금 인상없이 파업을 피하고 해결한 것이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불편함 없이 좋은 결과 보여줄 것"이라고 격려했다.

한편 이번 버스노조의 쟁의활동은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차원에서 각 시도 노조가 함께 진행했다. 서울시 버스노조는 앞서 9일 파업을 두고 노조원 투표를 벌인 결과 찬성률 89.3%로 안건을 통과했다.

전국적으로는 노조 측에서 주 52시간 도입에 따른 임금 보전, 준공영제 시행 등을 요구했지만 서울 버스는 이 문제에서는 비교적 자유로운 입장이었다. 이미 2004년 준공영제를 도입, 버스 업체의 적자를 보전해주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기사 약 300명을 추가로 고용하고 운행횟수를 줄이는 등 대비한 결과 현재 평균 근무시간이 47.5시간이고, 임금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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