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동 여경’ 논란에 적극 해명하는 경찰 안쓰럽다
'대림동 여경’ 논란에 적극 해명하는 경찰 안쓰럽다
  • 신학현 기자
  • 승인 2019.05.19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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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절어 혀까지 꼬인 시민 A씨는 출동한 경찰과 말다툼을 벌이다 뺨을 때렸고, 이에 경찰은 A씨를 바닥에 눕혀 제압했다. 그러나 A씨의 일행인 B씨가 경찰을 잡아당기며 방해했고, 함께 있던 여경이 B씨를 제압하려 했지만 완력을 이기지 못하고 밀려났다.

B씨와 엉킨 경찰은 "누르고 있으라"며 A씨를 여경에 맡겼지만 여경은 범인을 제압하지 못하고 주변 식당에 "남자분 한 명 나와달라"고 요청했다. A씨가 반항하자 여경은 "남자분 빨리 나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당시의 이 상황이 담긴 '대림동 여경' 영상이 유튜브 등을 통해 공유되며 곳곳에서 '여경 무용론' 논란과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관할 구로경찰이 “출동 경찰관은 정당하게 업무를 처리했다”고 공식 해명했다.

구로경찰은 17일 서장인 유윤상 총경 명의의 자료를 통해서 “구로경찰서 남녀 경찰관이 합동으로 112 신고 처리 중 발생한 공무집행방해사건에 대해 여경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 여론이 제기되고 있으나, 사실과 다르기에 알려드린다”고 밝혔다.술에 취한 일행 2명 중 1명이 여성 경찰관을 밀쳐 휘청거리는 등 모습을 보여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구로경찰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띄운 입장자료에서 “여성 경찰관은 (남성 경찰관의 뺨을 때린 피의자 1을)합동으로 제압하면서 수갑을 전달하려던 도중 한 손으로 피의자2를 대응하게 됐고, 피의자 2의 저항이 심해지자 무전으로 경찰관 증원을 요청했다”면서 “피의자 2가 여성 경찰관을 밀치면서 제압 중인 남성 경찰관을 잡아끄는 행위를 했으나 남성 경찰관이 피의자2를 제지하는 동안 여성경찰관은 무릎으로 피의자 1을 눌러 제압하였고 이후 추가로 도착한 경찰관들과 합동해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구로경찰은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 출동 경찰관의 체포 영상이 편집되어 게재되면서 여성 경찰관의 대응이 미숙했으며 급박한 상황에서 무전기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잘못됐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당시 체포영상은 피의자1에 대한 경찰관의 적법한 체포에 대해 피의자2가 반항하면서 여성 경찰관을 밀치고 남성 경찰관의 목을 잡는 영상으로 종료되는데 실제로는 여성 경찰관이 즉시 피의자 1에 대해 무릎으로 눌러 체포를 이어갔으며 남성 경찰관은 피의자2를 체포했다”면서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여경 대응을 지적하며 인터넷에 퍼진 영상은 전체 중 일부만 편집된 것이라며 전체 영상을 함께 공개하기도 했다.


구로경찰은 “추가로 도착한 경찰관과 함께 최종적으로 피의자들을 검거한 것으로 여성 경찰관의 대응이 소극적이었다고 볼 수 없다”며 “공무집행을 하는 경찰관에게 폭행을 가할 경우 필요하면 형사, 지역 경찰 등 지원 요청을 하는 현장 매뉴얼에 따라 지구대 내 다른 경찰관에게 지원 요청을 한 것이고 피의자들은 40대 50대로 노인이라는 표현도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려드린다”고도 했다.

구로경찰은 지난 13일 오후 10시쯤 구로구의 한 음식점 앞에서 술값 시비로 출동한 경찰관에게 욕을 하고 폭행을 한 혐의로 남성 2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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