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K리그 승부조작 언급
박항서, K리그 승부조작 언급
  • 신학현 기자
  • 승인 2019.05.19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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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방송된 KBS2 '대화의 희열2'에서는 현재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있는 박항서가 게스트로 출연해 2011년 K리그 승부조작 사건에 대해 씁쓸한 심경을 털어놨다.

 

당시 K리그 승부조작 사건에는 박항서 감독이 이끌었던 전남 드래곤즈 선수들도 연루돼 있었다.

박항서는 "경기를 하면 이튿날 비디오를 보며 분석을 한다. 물론 그때는 승부조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좀 이상한 부분도 있었다"고 회상하며 "2010년 시즌 중반에 훈련이 끝나고 사무실에 왔는데 책상에 흰 봉투가 하나 있었다. 편지에는 어느 경기가 승부 조작이고, 어떤 선수들이 연루 돼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며 "'답변하지 않을 경우 'PD수첩'에 제보하겠다'고 적혀 있었다"고 전하며 당시 구단주와 상의하고 명단에 오른 선수들과 상의했다며 "증거가 없고 모두 아니라고 해서 선수들에게 각서를 받고 마무리 했다"고 설명했다.

몇달 후 박항서는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돼 브라질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 K리그 승부조작 사건이 알려지고, 박항서는 그때 편지에 거론됐던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항서는 "해당 사건 후 진짜 술을 많이 먹었다. 그 애들이 정말 내가 믿었던 애들이었다. 성실했던 선수들이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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