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호 중구청장 반나절만에 'NO재팬' 깃발 철수
서양호 중구청장 반나절만에 'NO재팬' 깃발 철수
  • 신학현 기자
  • 승인 2019.08.07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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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중구는 사실상 중구 전역에 해당하는 명동, 남산 일대 22개 가로변에 일본 불매 운동을 상징하는 노 재팬 깃발 1,100여개를 달기로 했다. “서울의 중심이자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오가는 지역에 깃발을 설치해 전세계에 일본의 부당함을 알리고, 이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우리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당장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노 재팬 깃발 설치를 중단해달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서울 중심에 저런 깃발이 걸리면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불쾌해 할 것이고, 일본과의 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불매 운동을 정부가 조장하고 있다는 그림이 생겨 향후 정부의 국제여론전에도 나쁜 영향을 줄 것이다”고 했다. 반일 분위기를 관이 나서 부추긴다는 인상을 주는 순간 일본 우익 세력에게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서울 중구청은 반나절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6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배너기를 내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 구청장는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에 국민과 함께 대응한다는 취지였는데 뜻하지 않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중구청의 배너기 설치가 일본 정부와 일본 국민을 동일시해 일본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와 불매 운동을 국민의 자발적 영역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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