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퀴논시 국제교류사업 '행안부장관상'
용산구-퀴논시 국제교류사업 '행안부장관상'
  • 박정이 기자
  • 승인 2020.10.19 2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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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2020 지방 국제화 우수사례 공모전 '최우수'
- 16일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에서 열린 ‘국제화 우수사례 공모전’ 결선대회서
- 용산구-퀴논시 간 국제교류사업 성과 발표, 행안부장관상 수상
- 우수학생 유학지원, 사랑의 집짓기 사업 등 심사위원 ‘호평’
지난해 9월 베트남 퀴논시 ‘용산-퀴논 우호문화마을’을 찾은 성장현 용산구청장 (맨 왼쪽)
지난해 9월 베트남 퀴논시 ‘용산-퀴논 우호문화마을’을 찾은 성장현 용산구청장 (맨 왼쪽)

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16일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중구 서소문로 106 동화빌딩 15층)에서 열린 ‘2020 지방의 국제화 우수사례 공모전’ 결선대회에서 최우수상(행정안전부장관상,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국제화 우수사례 공모전은 한국 지자체, 외국 도시 간 교류협력 활동 우수사례를 모집, 심사·포상함으로서 지자체 간 벤치마킹 기회를 제공하는 대회다.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가 지난 2013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구는 ‘용산구-퀴논시 국제교류, 글로벌 경제를 선도하다!’란 주제로 25년 간 이어진 국제교류사업 성과를 갈무리, 예선 및 결선심사를 거쳐 최우수상 수상 영광을 안았다.

퀴논시는 베트남 중부 빈딘성의 성도(成都)로 최근 뜨고 있는 국제 관광도시다. 구와 퀴논시 간 인연은 1965년 베트남 전쟁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용산에서 창설된 맹호부대가 퀴논시에 주둔, 수많은 전적을 쌓았다. 말 그대로 악연이었다.

하지만 1992년 한-베 국교수립 이후 맹호부대 출신 참전군인들의 제안으로 구-퀴논시 간 교류가 시작된다. 특히 1996년 용산구의회 의원으로 활동했던 성장현 구청장이 구 대표단으로 퀴논시를 처음 찾았고 같은 시기 퀴논시 대표단이 용산구를 방문, 우호교류 물꼬가 텄다.

본격적인 사업은 성 구청장이 민선5기 재신임을 받은 이후부터다. 퀴논시 우수학생 유학지원 사업이 2011년에 시작됐다. 구는 매년 1명씩을 숙명여대에 입학시켜 장학금, 생활비를 지원했다. 현재까지 수혜학생은 9명. 이 중 4명이 학업을 마쳤다. 향후 한·베 교류의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2년부터 이어온 사랑의 집짓기 사업도 호응을 얻고 있다. 새마을운동용산구지회, 용산구상공회 등이 현재까지 21채의 집을 지어 현지인에게 기증했다. 지난해에는 HDC신라면세점과 손잡고 최신식 유아교육시설(유치원)도 만들어 줬다. 이 일대는 ‘용산-퀴논 우호문화마을’이라 불린다.

2013년 구는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퀴논시립병원 백내장치료센터 설치를 돕기도 했다. ‘용산의 슈바이처’ 이성진 순천향대학병원 교수가 매년 퀴논을 방문, 의료기술 교육 및 환자 치료를 이어오고 있다. 수혜자는 약 4500명 수준이다.

2016년에는 퀴논시에 용산국제교류사무소를 설치했다. 한국어·한국문화 보급 기관인 세종학당재단과 손잡고 ‘꾸이년 세종학당’을 사무소 내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인들을 위한 투자설명회, 현지 가이드, 근로자 채용지원 등 사업도 적극 추진하는 중이다.

구는 2016년 이태원 이면도로(보광로 59길)에 국내 최초 베트남 테마거리인 ‘베트남 퀴논길’을 만들기도 했다. 같은 시기 퀴논시 안푸팅 신도시 개발지구 중심가에는 ‘용산거리’가 조성됐다. 외국 도시명을 딴 거리로는 베트남 최초 사례다. 적으로 만나 친구가 된 양국 도시의 깊은 인연을 상징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아픈 역사를 딛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만들 수 있도록 퀴논시와 그간 많은 교류를 이어왔다”며 “우리의 노력을 통해 한국과 베트남이 한층 더 돈독한 관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 구청장은 지난 2018년 한국 기초단체장 최초로 베트남 주석 우호훈장을 받기도 했다. 베트남 주석 우호훈장은 베트남과 다른 국가 간 우호 관계 발전에 기여한 외국인에게 지급하는 최고등급 훈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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