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 또 다시 발생한 용산 건물붕괴 현장을 바라보며
용산 참사, 또 다시 발생한 용산 건물붕괴 현장을 바라보며
  • 데일리메이커
  • 승인 2018.06.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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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건물붕괴를 정치적 도구로만 사용하면 안돼

- 정치적 이용보다는 재발방지를 위한 정확한 원인 분석에 초점

지난 휴일에 발생한 용산구의 건물붕괴는 꽤 충격적이다. 사고에 의한 사상자가 없어 천만다행이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갑작스런 붕괴의 원인을 궁금해 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 지방선거 후보자들은 정작 붕괴 원인보다는 이 상황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경우가 발생하는것 같다. 용산의 건물붕괴 사고는 현재 여러가지 제도적인 문제점들도 제기되고 있으니 단순하게 정치적 도구로만 사용하지 않기를 바라며 재발방지를 위한 정확한 원인 분석에 초점을 맞춰주길 바란다.

최근 이를 지켜본 공무원의 푸념어린 기고문이 당 신문사에 접수되었는데 공감이 되어 함께 게재해 드립니다.  

용산구청 전경
용산구청 전경

용산참사, 또 다시 발생한 용산 건물붕괴 현장을 바라보며

지난 일요일 한강로동에서 건물이 무너졌다는 보도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사상자가 없다는 사실에 한숨 돌리고 나니 사건현장을 수습하느라 정신없이 하루를 보냈을 우리 직원들이 생각났습니다. 열심히 일했던 우리 동료임을 알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더해졌습니다.

‘용산구청 관계자를 문책해야 한다’는 신문의 사설을 보면서는 이제 갓 입사한 신규직원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잘못한 사항이 있다면 당연히 문책을 받아야 하겠지만 사고에 대한 정확한 이유가 밝혀지기도 전에 무작정 공무원에 대한 문책으로 여론을 몰아가는 것은 자부심과 의욕을 갖고 이제 막 입사한 구청공무원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일이 아닐까 싶어서였습니다.

더구나 우리 용산구 공직자들에게 ‘복지부동이다, 무사안일이다’라고 질책한 한 용산구청장 후보의 성명서에는 후보에 대한 실망을 넘어 화까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 후보가 우리와 함께 용산구를 위해 일했던 구의원이었다는 사실에 더욱 더 마음이 아픕니다.

2009년 용산참사가 일어났고, 10여년 만에 또다시 같은 장소에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본인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처럼 우리를 질타하고 있는데 해당 지역 3선 구의원이자 기반시설안전대책위원장이라 자칭하는 후보야 말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지 않나 묻고 싶습니다.

1,300여명 공직자들의 수장이 되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우리 공직자들을 이렇게까지 매도해야 했는지, 우리 공무원들의 노고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구의원이면서, 선거후보자가 되었다고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언론을 통해 담당자 징계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직원들의 사기를 꺾는 이런 성명서를 내야만 했는지, 20년 이상 자긍심을 갖고 공직생활을 한 공무원으로서 회의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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