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있는 실패' 누리호, 3단 엔진 조기 종료탓…"한걸음 남았다"
'의미있는 실패' 누리호, 3단 엔진 조기 종료탓…"한걸음 남았다"
  • 데일리메이커
  • 승인 2021.10.22 01: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1일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발사되고 있다.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누리호는 길이 47.2m에 200톤 규모로, 엔진 설계와 제작, 시험과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됐다.2021.10.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오후 5시 정각에 발사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최종 성공 여부에 대해 "3단 엔진이 조기 연소 종료되어 위성모사체가 고도 700km의 목표에는 도달했으나 7.5km/s의 속도에는 미치지 못해 지구저궤도에 안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발사는 한번에 성공했지만 궤도 안착이라는 임무는 불발돼 '절반의 성공', '의미있는 실패'라는 평가가 나온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오후 7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늘 오후 5시 발사된 누리호가 전비행과정은 정상적으로 수행됐다"며 "1단, 2단, 3단 분리 등 어려운 기술들은 다 잘 됐는데 위성 모사체를 궤도에 올려놓지 못한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발사는 아쉬움을 남겼으나 국내 독자개발 발사체의 첫 비행시험으로 주요 발사 단계를 모두 이행했다"며 "핵심기술을 확보했음을 확인하는 의미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누리호는 발사 2분 7초에 1단 분리, 3분 53초에 페어링 분리, 4분 34초에 2단 분리에 이어 위성모사체 분리까지는 정상적으로 성공했다. 다만 마지막 단계인 모사체를 분리해 목표 궤도에 안착시키지는 못했다.

임 장관은 "1단과 2단, 페어링, 2단과 3단의 성공적 분리와 점화를 통해 단분리 기술을 확보한 점은 소기의 성과"라며 "이는 국내에 상당 수준의 발사체 기술력이 축적되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표한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모사체 분리까지 차질없이 이뤄졌으나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고 최종 결과를 처음 공식 발표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1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누리호는 길이 47.2m에 200톤 규모로, 엔진 설계와 제작, 시험과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됐다. 2021.10.2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현재까지 파악된 원인은 '3단 엔진'이 예정 시각보다 40~50초 정도 조기 종료됐다는 것이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75톤 엔진이 실제 작동할까 였는데 완벽하게 잘됐다"며 "하지만 3단 엔진이 연소가 잘 안됐다. 세부적인 것은 기술진들의 심층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3단 비행을 하면서 엔진이 40~50초간 일찍 종료됐다"며 "엔진 조기 종료 원인은 탱크 압력 부족, 종료명령 잘못 등이 있는데 데이터를 좀 더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비행전 계산으로는 연료가 부족하거나 엔진에 문제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며 "데이터를 정확하게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누리호는 2022년 5월 2차 발사가 예정되어 있다. 과기정통부는 항우연 연구진과 외부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발사조사 위원회'를 즉시 구성해 3단 엔진 조기 종료의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문제점을 보완해 2차 발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임 장관은 "내년 5월까지 보완하면 성공이 가능할 것 같다"며 "한 걸음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주조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우주산업의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할 때"라며 "미국의 나사와 같은 전문성과 연속성을 가진 전담조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