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골프-스모 관람-로바다야키 삼시세끼 하며 트럼프에 '호구 외교'
日, 아베… 골프-스모 관람-로바다야키 삼시세끼 하며 트럼프에 '호구 외교'
  • 신학현 기자
  • 승인 2019.05.28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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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일각 “아베, 관광가이드냐” 비판

일본을 국빈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여름 스모대회 ‘나쓰바쇼(夏場所)’ 경기가 열리던 도쿄(東京) 국기관에 입장하자 관중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미일 정상 부부는 2층 귀빈석이 아니라 선수들을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1층 ‘마스세키(升席)’에 앉았다. 마스세키는 가로세로 각각 1.3m 크기의 테두리 안에 4명이 바닥에 앉는 형태다. 일본 정부는 양반다리에 익숙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오랜 전통을 깨고 방석 대신 전용 의자를 준비하는 파격적인 예우를 했다.

현역 미국 대통령이 스모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 격투기를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간파한 아베 총리의 아이디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승 선수 아사노야마 히데키(朝乃山英樹)에게 자신의 이름이 적힌 ‘대통령배(杯)’ 트로피를 직접 수여했다. 높이 137cm, 무게 30kg인 트로피 최상단에는 미국의 상징인 독수리상이 있었다.

 

미일 정상 부부는 스모 관람 후 곧바로 도쿄의 번화가 롯폰기(六本木)에 있는 일본식 선술집 ‘로바다야키’를 함께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잘 익힌 고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미리 주방장에게 고기를 ‘바싹 익혀 달라’고 주문했다.

만찬장에 자리 잡은 두 정상은 기자들에게 각자 소감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총리와 무역, 군사 등 많은 이야기를 했다. 매우 생산적인 하루였다”며 “항상 스모를 보고 싶었는데, 오늘 보게 돼 특별히 감사를 전한다. 대단한 하루”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레이와 첫 국빈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를 모시게 돼 매우 기쁘다”고 화답했다.

 

아베 총리의 외교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골프 회동 후 트위터에 “(미일 무역협상에서) 많은 부분은 일본의 7월 선거 이후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적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의 7월 참의원 선거에 대한 영향을 피하고 싶어 하는 아베 총리를 배려해 무역협상의 합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향을 (트럼프 대통령이)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과정에서 나온 과도한 접대를 두고 야당 등 일부에선 ‘아베 총리는 관광 가이드냐’, ‘아베여행사의 일본 만끽 투어냐’ 등 비판하는 말도 나왔다.

사진=트럼프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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