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바이: 전통을 통해 문화가된 일본의 섹슈얼리티
요바이: 전통을 통해 문화가된 일본의 섹슈얼리티
  • 강대옥 기자
  • 승인 2024.02.26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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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옥 논설주필
강대옥 논설주필

일본의 문화적 풍경 속에는 전통의 주름 속에 자리 잡은 '요바이'라는 수백 년 된 의식이 존재한다. 요바이(일본어: 夜這い)란 밤중에 성교를 목적으로 타인의 침실에 침입하는 일본의 옛 풍습이다. 주로 농촌 지역에서 남성이 구혼을 위해 남자가 여자의 침소에 들어가는 행위를 의미했다. 서일본의 풍습으로, 간토 이북 지방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간단히 정리하면 요바이는 젊은 남성이 야밤에 예비 파트너의 집에 몰래 들어가는 구애하는 방식을 말 한다. 귓속말로 주고받는 대화와 비밀스러운 스릴을 통해 원하는 파트너와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이 요바이의 목표다. 이 관행은 현대의 기준으로는 고리타분하거나 추문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일본의 전통, 성, 사회적 규범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요바이는 일본 사회의 대인 관계를 지배하는 복잡한 규칙과 관습의 네트워크를 잘 보여준다. 효와 공동체 조화의 원칙에 뿌리를 둔 요바이는 개인의 욕망이 가족의 기대와 공동체 결속력에 종속되는 문화를 반한다. 요바이는 젊은이들이 정략결혼과 사회적 압력의 제약을 극복하고 전통의 범위 내에서 개인의 주체성과 낭만적 표현을 위한 공간을 개척하는 수단으로 작용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요바이는 일본 사회에 내재된 젠더 역학 관계와 권력 구조를 보여준다. 요바이는 종종 남성이 주도하는 행위로 묘사되지만, 여성이 행사하는 주체성과 자율성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바이의 은밀한 성격에도 불구하고 여성은 협상과 동의 과정에서 보다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사회적 기대의 범위 내에서 절묘하게 자신의 욕구와 경계를 획득한다.

하지만 요바이의 유산에는 논란과 도전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급속한 도시화, 세계화, 사회적 관습의 변화로 특징지어지는 이 시대에 요바이 관행은 점점 더 많은 사회적 논의와 비판에 직면해 있다. 비평가들은 요바이가 가부장적 규범을 영속화하고 성 불평등을 강화하며 현대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는 과거 시대의 유물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러한 논쟁 속에서도 요바이는 사회 변화에 맞서 전통의 회복력을 증명하는 증거로 남아 있다. 현대 일본에서는 그 중요성이 줄어들었지만, 요바이는 일본의 섹슈얼리티와 사회 역학의 복잡성을 들여다볼 수 있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 남아 있다. 요바이의 의미를 탐구함으로써 우리는 일본 문화의 복잡한 태피스트리와 사회적 규범과 가치를 형성하는 전통의 지속적인 유산에 대해 더 많은 이해할 할 수 있다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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