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땅출판사, 소설 ‘무코’ 출간
좋은땅출판사, 소설 ‘무코’ 출간
  • 김혜정 기자
  • 승인 2023.06.12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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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진수 지음, 좋은땅출판사, 420쪽, 1만6000원
채진수 지음, 좋은땅출판사, 420쪽, 1만6000원

좋은땅출판사가 장편소설 ‘무코’를 펴냈다.

이 소설은 사업가들에게 감옥 운영을 넘겨 버린 나라 ‘프로이데’를 배경으로 한다. 프로이데는 책임으로부터 도주했고, 사업가들은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노예들을 얻는다. 프로이데와 사업가 간의 거래는 진정 좋은 거래였다. 사업가들의 손안에 들어간 죄수들은 노동법의 시야가 닿지 않는 곳에 덩그러니 놓였고, 제대로 된 안전장비 하나 없이 거대한 기계에 몸을 끼워 넣기 시작했다.

자신만의 감옥 사업체를 꾸린 ‘감꾼’들은 죄수들을 가두고 징벌이라는 이름으로 가학함으로써 국민으로부터 숭고한 존경을 얻는 것에 중독된다. 이들 중에서 선과 악에 대한 긴밀한 반성을 거듭한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신비롭고 조용한 감꾼, 무코는 그즈음 나타났다. 무코는 다른 감꾼들과 달리 죄수들을 매질하지 않았고, 그들에게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지불했으며, 감옥 환경을 쾌적하게 바꿨다. 무코는 새로운 체계와 함께 당분간 좋은 사업을 유지했고, 또 죄수들과 나쁘지 않은 관계를 유지했다. 그런데 무코의 감옥에서 지내던 서른 명 남짓의 죄수들이 석방돼 사회로 돌아갔을 적, 일이 터졌다.

이 책은 슬픈 아이러니와 예리한 통찰력, 그리고 감탄을 자아내는 실소를 담고 있다. ‘무코’라는 캐릭터들은 선과 악, 죄와 형벌, 그리고 정의의 기준에 대한 결정적인 순간마다 독자들에게 선택의 고뇌를 안겨준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독자들은 가치관과 도덕적 판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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