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권가도 종로 회군, ‘용산 출마론’ 급부상”
황교안 “대권가도 종로 회군, ‘용산 출마론’ 급부상”
  • 장택선 기자
  • 승인 2020.01.08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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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에 각종 여론조사 열세로 빅매치 종로 우회..‘강남 3구’는 여론 부담.. 보수색 있는 ‘무주공산’ 용산 출마 가능성 떠올라
“황 출마 굳어지면 여권 후보 전략 공천여부도 관심사”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데일리메이커)장택선 기자=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용산 출마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황 대표가 새해 첫 장외투쟁에서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언하면서, 정가는 이낙연 총리와의 종로 빅매치가 성사될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하지만 황대표가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열세에 놓인 종로보다는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구를 검토하면서, 현재 ‘무주공산’이 된 용산구 출마로 우회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복수의 한국당 관계자들은 황 대표가 “종로를 제외한 출마 지역 중에 종로처럼 정치적 상징성이 있으면서 승산도 있는 지역구를 알아보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밝히며 관련부서에서 서울 강남, 용산이 포함된 후보지역을 거론했다고 전했다.

과거 보수색이 강했던 용산은 현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간판으로 17·18·19대까지 내리 3선을 하였고,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간판을 바꿔달고 당선되어 현재까지 지역구 의원을 겸직하고 있었으나, 차기 총선에는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여야 후보들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용산에서 출마를 선언한 인사들을 보면, 민주당에서는 핵심 친문으로 분류되는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앞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문 대통령의 19대 대선 당시 정무특보를 지낸 선종문 변호사와 역시 문 대통령의 18대 대선 당시 특보를 지낸 도천수 희망시민연대 이사장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며 출마를 선언했다.

한국당은 영등포을에서 16·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에서 주중대사를 지낸 권영세 전 의원이 눈에 띈다. 권 전 의원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 체재 당시 당의 요청을 받고 용산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 지난 해 1월 권 전 의원을 누르고 용산구 당협위원장에 오른 황춘자위원장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이외에도 한국당은 전 관세청장을 지낸 허용석 SK네트웍스 이사회 의장과 당의 법률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조상규 변호사 등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여기에 현역 비례대표 의원인 김종석 의원의 출마도 거론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황 대표가 용산구에 출마하게 된다면 여권에서도 전략공천을 비롯한 강력한 대항마를 내세워 맞불을 놓는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한국당 내부에서도 교통정리가 불가피해 보인다.

물론 아직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황 대표가 용산에 출마한다면 전략 공천 대항마로 민주당 인재영입 4호인 소병철 전 고검장이 나설 수도 있다. 소병철 전 고검장은 퇴임 후 전관예우를 거부한 첫 법조인으로 퇴임 후 고가의 수임료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 황 대표와 도덕적인 대결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

한편 용산구는 과거 한나라당 소속의 오세훈 전 시장이 단군이래 최대의 도시 건설 사업으로 관심을 모았던 ‘한강 르네상스’ 개발 개획을 발표했지만, 당시 부당한 사업 평가 등 무리한 진행으로 결국 중단되었고 그 여파가 아직까지 남아 있다.

현재는 한미 SOFA(주한미군지위협정) 규정에 따라 미군기지 반환 협의가 본격화되어 대대적인 용산공원 개발 청사진이 발표되고 있으며, 근래에는 강남 3구에 버금가는 아파트 부촌으로 떠올랐다.

새해 첫 장외투쟁에서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한 황 대표가 21대 총선에서 대권가도로 향하는 종로를 우회하고, 대규모 개발 사업이 산재한 용산으로 나서게 될지 그의 행보에 정가의 이목이 주목되고 있다.

데일리메이커 장택선 기자

dmaker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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